자작글-012 355

장벽

장벽호 당 2012.12.13황혼이 모여 서로 얽히고설키고 한 가닥의 끄나풀로 나타날 때그는 벽을 두지 않고 다가왔다각기 황혼이 빛깔로 내려앉은 꽃밭은 황무지를 일군 비옥한 꽃밭이었다수레바퀴는 쉬지 않고 도는 동안황혼의 빛을 자주 비추지 못해같이 앉던 꽃밭이 황무지로 변해희미한 울타리만 가려 있었다그의 황혼이 더욱 붉어지고 주위에서 횃불로 밝혀 북돋우어 주니지난날의 추억은 깡그리 잊어버리고 뭉개버렸다내 희미한 황혼빛으로 장벽을 허물지 못한 것이다전자 메일의 총알을 탕 탕 쏘아도 고압적인 장벽은 끄떡없어 뚫지 못했다황홀하지만, 황혼은 지평선이 기다리고 있음을 잊지 마라.

자작글-012 2012.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