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마리아 상
호 당 2012.12.18
서쪽 창으로 해는 비스듬히
마리아상을 비춘다
인자하고 사랑이 충만한 모습
햇볕이 비추든 아니든
그 모습 일그러짐이 없이
그대로다
많은 신자가 합장한다
달콤한 화음과
울부짖는 파열음과
소용돌이치는 절박함에도
그대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믿음뿐이다
사랑뿐이다
그대들 어깨가 으깨지고
다리에 쥐가 나고
간절히 소망한들
내가 줄 것은 이것 하나
사랑으로 채운
믿음의 이파리 한 잎
그대들이여
내 맘 끌어내어
당신의 마음을 맑은 이슬방울로
메마른 땅을 촉촉이 적셔라
맑은 마음으로 바라보는
내 상은
언제나 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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