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4월의 하늘

인보 2012. 12. 14. 16:08
 
4월의 하늘    
호 당 2012.12.14
4월은 *잔인한 달
우리의 4월은 정말로 잔인했다
벼락 달린 우박을 퍼부어 
울부짖는 풀꽃들을 쓰러뜨렸다
카리스마의 궁궐을 허물어
거기 
진달래꽃 피우려 했다
4월의 우박은 잔인했다
핏빛으로 물들인 
진달래는 꽃봉오리 채로 
떨어졌다
피 흘린 꽃봉오리는 
역사의 장막에 숨어 있지만 
그대들의 피 헛되지 않아
내 뜰 앞에 
진달래는 만발하고 있어요.
*T.S  엘리어트의 황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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