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운암지 못

인보 2012. 12. 14. 16:06

 

      운암지 못 호 당 2012.12.14 산 그림자 거꾸로 박혔다 거대한 어머니의 뱃속 잉태한 것 같다 햇볕을 깊숙이 끌어안은 연못 욕심 없이 모두 포용하고 다 들어내 보인다 잉어 떼들이 우르르, 이리저리 몰리고, 물 밖으로 내어 보낸 연잎, 개구리밥, 수련들이, 제철을 맞아 뱃속에서 발길질하고 요동한다 개구리 첨벙거리고 물방개 잉어들이 휘젓고 있다 어머니는 뱃속을 쓰다듬고 그저 잘 자라라 생명을 기르려 함부로 들어낸 젖가슴이 찬란한 저녁 햇살에 더욱 붉다 운암지 못은 생명을 포용하고 생명을 기르고 대자연의 어머니로 항상 자애롭고 포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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