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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병

가을 병/호당/ 2024.11.2은행나무 가로수들지금 가을 병 앓는 중행인들에 짓밟혀 납작한은행알내 속살 풀어내어 키워낸 씨앗인데비통은 내 몫인가.....황달에 걸린 은행나무들말없이 나란히 서서기도하는 지벌쓰는 지한때 사랑받아 길러낸 분신이길바닥 뒹굴다가 짓밟혀구린내 한번 쏘아붙이고마감하다니내 속앓이 표나지 않게 버틴다삶이 뭐 그런 게 아닌가새벽 청소 아저씨에 쓸어가면행운일는지남몰래 가을 병 앓는 자나 혼자만 아닐 거지.

자작글-024 2024.11.03

우정순 미장원

우 정순 미장원/호당/ 2024.11.1내자의 단골이다내 단골이 몰골로 변해발길이 끊긴다 두 달여 두면 귀를 덮는다면도 머리 감기 등은 생략커트만 하는데이발기 윙윙 소리단 5분 미만만 원 지급일어서면서뭔가 아쉽다는 생각우 정순 미장원에 머리를 맡긴다손질하는 방식부터 달리 느낀다뒷면 면도하고 머리 감는 것은 사양10여 분은 좋으리라가장 산뜻한 기분

자작글-024 2024.11.02

안동 장조카와 통화

안동 장조카와의 통화 /호당/ 2024.11.1졸수를 넘어 부랭이 골의 최고 연장자 숙질간동갑으로 자라 사범학교 졸업할 때까지그 후로는 가르치는 길로 다르게 걸었다길은 정지 되고지금 노을에 젖어 처방전이 잇는다전화 목소리 반갑다안부를 비롯해 여러 말을듣는다듣는 것 그 밖은 짐작으로 더듬는다안동과 대구를 잇는 목소리서로의 삶을 생각한다.

자작글-024 2024.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