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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변신

별의 변신 /호당/ 2024.9.7해 떨어지자 어스름하던 꽃대가어둠 속에서 붉은 꽃가루를허공으로 뿌리자 별들의 변신은 시작한다반짝반짝하는 몸짓해님을 두고 서로 시샘하다먼저 패배한 별은 긴 여우 꼬리에성냥불처럼 확 이는 불꽃의 환상을 길게 그리다 사라진다우주 속 별들의 시샘은매일 밤 있는 일낙오의 끝은 패배붉은 항서 한 줄 쓰고사라진다 별들의 일생

자작글-024 2024.09.07

달거리 증후군

달거리 증후군/호당/ 2024.9.6달거리가 다가왔다그이가 꼴 보기 싫어진다뭔가 야릇한 감정이 출렁거린다지난달 옆 동료와 말다툼이싸움으로 번지자 우우 말리는 바람에 끝났지만 골이 깊다사무실이 텅 비는 사이 기회는 이때일 저지르고 말았다아랫도리가 꿈틀거려 재촉하는 듯하다그자가 갖는 공부 公簿 한 귄 감쪽같이 없애버리자당황하는 꼴이 통쾌해진다의심한들함부로 내게 다그쳐 봐물증이 없잖아고발하면 무고죄로 역습할 것이다안절부절못하는 꼴 보니 야릇한 쾌감을 느낀다달거리가 오면 뭔가 사달이 터져야 증상을 넘긴다첫사랑이 마주치자아무 감정도 없다내겐 옥시토신이 분비하지 않아달거리는 끝나는 중이다

자작글-024 2024.09.06

무명 여사 맞는 날

무명 여사 맞는 날/ghekd/ 2024.9.4내가 좋아 시작한 일벌써 십여 년이 지났다한결같은 열정으로 맞는 날은 즐거웠다노을 걸친 나이부터 가는 날 밤은 긴장이 된다잠 설치고 일어나 아침이면 힘 솟는다교실 문 열자 늙은 눈망울이 일제히 빛난다이것 때문에 식지 않은 열정한 번도 그날 할 말을준비 안 한 적 없다풍월을 읽고 쓰지만 더 깊은 우물물 길어 올리기엔 버거운 듯하다더욱 읊으면 유명 여사의어깨 으슥해 지겠다

자작글-024 2024.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