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어금니/호당/ 2024.10.24늙어 흐느적거릴 만큼 흐른 세월마지막 말을 뱉는 어금니의 말통증나와 끝까지 가겠다는 미련미련을 버리면 가벼워진다치과의사는 발췌부터 서둔다마취한들살아있는 감각은 존재를 외친다아픔만큼 참자처치한 솜뭉치는 두 시간을 물고 참으란다손톱 깎는 것처럼 어금니를 뽑았다마음 하나 상처 없다는 것미안하다임플란트는 6개월간 여행오늘부터 떠난다. 자작글-024 2024.10.25
낯익은 얼굴들 낯익을 얼굴들/호당/ 2024.10.23만남은 낯익은 얼굴에 안부를 찍을 수 있어느릿느릿한 발걸음이가벼워진다주름살 하나 더 늘지 않아 좋다풍파 없는 한배 탑승하고.그간 지난 풍경이나지금 풍경에 걸맞은 제재 취할 수 없는지문장이 밋밋하다녹음테이프 또 재생한다귀에 눌어붙어 그러려니무덤덤 넘긴다내 말 툭 끊고 가로채는 버릇여러 번 참고 참고 또 참자 오늘 따끔한 일침 놓았다민낯이 침묵한다만남의 광장에 발자국 찍고맛을 공유했으니하루가 슬쩍 지나간다. 자작글-024 2024.10.24
별 밭에서 행운의 여신이 별 밭에서 행운의 여신이/호당/ 2024.10.22구십 평생 처음 맞는 행운의 여신이매력 덩이 게발선인장을 안긴다늦바람난 듯게발선인장 아가씨의 매혹반려하려 내 품에 안는다삶이 무미로워 지면 고독이 밀물로 온다썰물로 받아넘겨야지반려 식물 화분에 서자너의 낯빛에 씻은 듯 사라진다한둘 셋에 또 색다른 방년을 보면 품고 싶은욕망을별 밭에서 한빛 여신이 행운을 보내준다한 점 핑크 라인에 여섯 명의 꽃 아씨 호위한다살아생전 처음 안긴 행운을노을빛 더욱 붉게 태워야지한빛 식물원장님의 배려를기리며반려하련다. 자작글-024 2024.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