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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비 오는 날 /호당/ 2024.10.19밝은 대낮대비하지 않은 외출갑자기 비 만나면 하필!낭패당하는 자는 그만큼대가를 치러야 한다멀리 먹구름 보이나여기 맑아 백양나무는 맘껏 팔랑거린다마트에서 물건 챙겨나가려는데비 내리지 않는가아차! 한들 강물은 흘러갔다곧 그치겠지한 시간, 두 시간초조해진다비 흠뻑 맞은 수탉 신세로 귀가한다면이건 백수에 내린 최악의 웃음거리아니 최악의 수치택시요금은 대비하지 않은 반성 값이다그로부터 종일 해 질 무렵에서 웃어주었다.

자작글-024 2024.10.20

사우나 탕 속에서 마음 닦다

사우나탕 속에서 마음 닦다 /호당/ 2024.10.18그간 쌓이고 쌓인 허욕이온몸 눌어붙어 구린내품겼으리라 생각하면 오싹해진다뽀글뽀글 기포 속으로 스며든다몸 둥둥 뜬다허튼 맘 비워 낼수록 가벼워진다눌어붙은 허 탐이 이탈하는 중장마에 흙탕물처럼 떠내려간다내 맘의 진드기냉탕 온탕 담금질에 사라진다체중계마음 닦은 바로미터의 수치가벼워진 몸산뜻하다

자작글-024 2024.10.19

반려 식물 게발선인장-2

반려 식물 게발선인장-2/호당/ 2024.10.17자애로운 가을 햇볕이게발선인장을 쓰다듬는다어머니의 손바닥과 젖통 같다젖살이 통통하게 오른다지주 支柱를 갈아주니 한층 돋보인다한창 물오르는 아이들의초롱초롱한 눈망울처럼 귀엽다반려 식물에 대한 엷은 지식유튜브를 들락거려 알아간다첫 아이 기르는 어미 심정으로공부한다베란다에 있는 아이들이 새파란 기를 뿜는다자주 네 곁에서 쓰다듬다들었다옮겼다마음 즐겁다최고의 선물 꽃을 그린다.

자작글-024 2024.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