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심 한 끼/호당/ 2025.6.27
정심 때가 되면
옹이 하나쯤 이상 갖은
늙은 입술들이 모인다
마른 땅 삽을 발로 쿡 찔러
떠내 듯한 주걱의 권리에
꼬리말 달지 않는다
이곳에서 식판에
혓바닥 즐기는 사람아
복지란 생각하는가
지팡이에, 보행기에,
의지하는데
제 발로 걸어옴이
행복하다고 느끼는가
한 끼의 식판에 주민의 울력이
담겨있음을 알라
맛으로 나무라는 사람아
포시라운* 이의 넋두리다.
*포시랍다:호강스럽다는 방언, 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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