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5

정심 한 끼

호당의 작품들 2025. 6. 28. 08:57

정심 한 끼/호당/   2025.6.27

정심 때가 되면 
옹이 하나쯤 이상 갖은
늙은 입술들이 모인다

마른 땅 삽을 발로 쿡 찔러 
떠내 듯한 주걱의 권리에
꼬리말 달지 않는다

이곳에서 식판에 
혓바닥 즐기는 사람아
복지란 생각하는가

지팡이에, 보행기에, 
의지하는데 
제 발로 걸어옴이 
행복하다고 느끼는가

한 끼의 식판에 주민의 울력이 
담겨있음을 알라
맛으로 나무라는 사람아
포시라운* 이의 넋두리다.


*포시랍다:호강스럽다는 방언, 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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