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복지 주머니를 받는 해

호당의 작품들 2014. 6. 14. 08:25

 

 

        
       복지 주머니를 받는 해
      호  당    2014.6.13
      복지 주머니를 풀어 열면 흰 가운과 
      청진기가 해 건너 내게로 온다
      나는 짝수 마디에서 복주머니가 달린다
      내 몸속 깊은 곳에 가시가 박히거나 박힐 
      소지가 있는지 몰라
      내 승용차로 운전만 할 줄 안다
      기본으로 받는 복지주머니 외 약간의 
      떡고물을 얹히면 몇 가지 암적 존재를 
      잴 수 있단다
      덤에 약한 나 떡고물에 솔깃했다
      누가 알아, 뜻밖에 재앙이 숨겨있는지
      암은 조기발견으로 최악의 재앙이 
      최상의 행운을 몰고 올지 몰라
      그놈을 지니고 8부 능선까지 달려와도
      지칠 줄 몰라
      내장의 긴 터널을 말끔히 청소는 기본
      밤새도록 소방호스로 뿌렸다
      하얀 콩나물 몸뚱이처럼 됐다
      평평한 길바닥에 툭 불거진 돌멩이 같은 것
      아니 연체동물에 박힌 돌기 같은 것을
      떼고, 인두로 지지고, 박음질로 
      끝맺음했다
      발아의 소지를 말끔히 정리했다는 말씀
      행운의 별이 반짝인다
      떨던 나침반은 바르게 지시했다
      복지주머니가 더 불룩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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