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수미상관

인보 2020. 12. 20. 10:16

수미상관/호당.  2020.12.20 
어쩔 도리 없네요 
뾰족한 재간도 없는 내가 
시의 얼개를 적당히 얼버무린 것이
머리에도 꼬리에도 있다했다
내 밑천 모두 들어내 봐야 
허와 공이 한통속에서
알맹이 없는 쭉정이
내 심연에 잠겼다가 깨어 나와도 
꼬리와 머리는 걸맞지 않아
세상이 공평할 수 있나
그게 이상이 아니라 정상이지
풀리지 않으면 적당히 
얼버무려놓고 
앞머리 떼어 뒷머리를 대신하고
*수미상관법으로 마무리했다고
참 가당치도 않은 헛기침
시답지도 않은 시
머리는 어디 있고
꼬리는 어디 있나
이걸 내놓는 자체가 부끄럽다
*첫 부분과 마무리 부분에5서 동일한 
 문장을 반복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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