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시 창작 안내자들

인보 2020. 12. 19. 15:31

시 창작 안내자들 /호당, 2020.12.19
백지에 내린 
시의 그림자를 잡을 수 있다
내 그림자를 만들기 위한
내 몸체는 직립하지 못했다
물속을 잠겨보라
그 안의 생명체를 바라보건데
열 사람의 안내자는 붕어라 말한다
그러나
유독 혼자만 붕치라 한다
같은 생명체를 두고
같은 말을 쓰면서
모두 정상에 오르는 길은 달랐다
누가 더 가깝고 쉬운 길 
지치지 않도록 재미있게 
시의 얼굴이 다르듯 각색이다
아직 중턱에서 바라본 것
상상의 깊이는 얕다
은유나 직유나 상징 페러디 들
내게 다가오는 듯하지만
안내자를 더 만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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