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창작 안내자들 /호당, 2020.12.19 백지에 내린 시의 그림자를 잡을 수 있다 내 그림자를 만들기 위한 내 몸체는 직립하지 못했다 물속을 잠겨보라 그 안의 생명체를 바라보건데 열 사람의 안내자는 붕어라 말한다 그러나 유독 혼자만 붕치라 한다 같은 생명체를 두고 같은 말을 쓰면서 모두 정상에 오르는 길은 달랐다 누가 더 가깝고 쉬운 길 지치지 않도록 재미있게 시의 얼굴이 다르듯 각색이다 아직 중턱에서 바라본 것 상상의 깊이는 얕다 은유나 직유나 상징 페러디 들 내게 다가오는 듯하지만 안내자를 더 만나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