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팔공산을 주유하다

호당의 작품들 2023. 3. 31. 12:02
          팔공산을 주유하다/인보/ 2023.3.29 얼어 움츠리던 마을들 고로쇠나무 수액을 뽑아낼 때 대지는 꿈틀하다 푸른 잎을 내민다 신록이 마음을 꼬드긴다 유연한 핸들처럼 90 구비 휘감아 도는 쾌감이 마음을 출렁거리게 한다 팔공산이 손짓하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벚꽃 터널을 지난다 새하얀 아가씨 입김으로 주름살 하나둘 지워 주는 낯빛이 하얗다 팔공산 굽이굽이 돌 때마다 멀리서 날아온 푸른 기운이 내게 깊이 스며든다 거풍한 허파꽈리는 힐링에 더 부풀어지겠다 주유한 팔공산 화폭에 푸른 산맥이 파동친다

'자작글-023'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아지풀  (0) 2023.04.01
불편-1  (0) 2023.03.31
뿌리  (0) 2023.03.28
내 딸들에  (0) 2023.03.27
누굴 그리워하다-앵두-  (0) 2023.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