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을 주유하다/인보/ 2023.3.29
얼어 움츠리던 마을들
고로쇠나무 수액을 뽑아낼 때
대지는 꿈틀하다
푸른 잎을 내민다
신록이 마음을 꼬드긴다
유연한 핸들처럼 90 구비
휘감아 도는 쾌감이
마음을 출렁거리게 한다
팔공산이 손짓하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벚꽃 터널을 지난다
새하얀 아가씨 입김으로
주름살 하나둘 지워 주는
낯빛이 하얗다
팔공산 굽이굽이 돌 때마다
멀리서 날아온 푸른 기운이
내게 깊이 스며든다
거풍한 허파꽈리는
힐링에 더 부풀어지겠다
주유한 팔공산 화폭에
푸른 산맥이 파동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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