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5

내 허리는

호당의 작품들 2025. 4. 22. 10:03

내 허리는/호당/   2025.4.21

4년 전에 다친 허리
부러진 석회질이 아문들
시간이 녹슬게 한다
후유증이 검버섯처럼 돋는다
더 진해지기 전에 
CT, 촬영하겠다는 생각은
차일피일
웬걸!
허리 삐끗
완전 활궁(弓)자가 떠오른다
이러다가 할미꽃 될라
전후 변화는 뚜렷하지 않아요
고무줄이 축 늘어진다
다음 진료를 예약 일까지
어리둥절해하는 동안 
허리는 제자리 돌아와 
제 제 버릇 그대로
나는 참을걸!
예약 하루 전날 대면해서 취소.
돌아 모퉁이를 도는데 
간호사 헐레벌떡 달려온다
온 김에 의사보고 가란다
과잉 친절은 그런대로
과잉 처방은 매상고다
웃음이 고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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