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모텔

인보 2009. 5. 26. 00:11

모텔 호 당 2009.5.26 호젓한 길 굽이칠 때마다 모텔이 연분홍 이불을 덮고 손짓하는 듯했다 거기에는 청홍비단에 쌓인 암수탉의 사랑이 있을까 붉은 홍시 가슴에 품은 암수에 마음 촉촉이 적시는 단비가 내리고 있을까 거기에는 이런 것만 있을 걸 한 움큼의 잉겅불이 불타고 헛돌던 맷돌 한 짝이 슬쩍 퉁겨온 것끼리 불 피우고 있거나 궤도를 이탈한 바퀴만 맴돌고 있을 거다 한 굽이 돌 때마다 핑크색 모텔에 내 마음속의 모텔이 꿈틀거리지만 투숙할 방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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