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창밖의 풍경

인보 2011. 1. 11. 15:43

    
    
    
    
    

     

    창밖의 풍경 호 당 2011.1.10 칼날 같은 바람이 귓불을 찌르듯 불어 아파트 창문을 흔들어대지만 안은 평온한 남방의 휴양지 같다 가까이 있는 학교는 차디찬 적막에 떨고 운동장은 백색의 공포에 싸였다 아파트 소방도로를 흰 입김 뱉으며 승용차가 조심조심 미끄러진다 어린이들이 연을 날리며 즐긴다 한파를 헤치고 재잘대는 어린이 가끔 잔설을 뭉쳐 던진다 너희는 추위를 잊은 것이다 전깃줄이 팽팽히 맞서면서 윙윙거리고 나뭇가지가 제 몸 가누지 못한다 맹추위에 감기로 쿨럭거리지만 창밖은 웅크리고 얼어붙은 풍경 속에 어린이만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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