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주인없는 묘

인보 2011. 1. 11. 11:49

      주인 없는 묘 호 당 1011.1.10 산을 오르다 주인 없는 묘 1기를 봤다 봉분이 제법 큰 것을 보니 당시는 형세께나 했던 모양이다 얼마나 흘렀을까 묵뫼가 된 지 오래되었구나 쑥부쟁이 억새 싸리들이 몰려와서 4계절 꽃피워 위로했다가 새들도 몰려와서 놀았을 것이다 어린 솔 무리가 제법 활개치며 시시덕거린다 틀림없이 망인은 잔뿌리 뻗었건만 새 바람의 독소에 찌들어 썩어버렸거나 연을 끊어버렸을 거다 어차피 자연으로 돌아갈 것인데 소나무 굴참나무들을 키워 봉분도 다 내어주어 생을 키워 내 흔적을 지우는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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