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호 당 2014.1.23
온 나라가 정보의 늪에서 빠지거나
둥둥 떠다니며 떨고 있는데
나는 허울만 거머쥐고 있지 않을까
알맹이는 늪으로 빠져나가 제1 제2의
손에서 떠는지 몰라
신화 같은 이야기 수탉 그림 한 장 걸고
회초리로 갈기면 꼬끼오 엽전 토해낸다는
거짓말 같은 현실
나만의 고유번호가 남의 손에서 클릭하면
동전이 손바닥에서 논다지
열쇠 복사는 식은 죽 먹기 자물쇠도
쇠꼬챙이 하나로 열고 금고 번호도 달빛만
쬐면 훤히 뜬다지
백화점 음식점 카드 한 장에 통과
검색대는 필요 없어, 믿는 세상이면서 두려워
믿어야 할 것 믿지 못하고, 두려워할 것에
안심하고
내 신용카드 내 손에 있거나 남의 손에
있거나 두려운 것은 불신카드
그래도 나만 악이 닥치지 않으면 괜찮아
요행을 믿는 도끼에 내 발 찍힐라
긁고 클릭하면 좋은 세상에 악의 뒤축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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