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가슴을 압박하다

인보 2014. 1. 26. 09:58
    가슴을 압박한다 호 당 2014.1.25 평소와 같이 시시덕거렸다 아무렇지 않게 정보의 바다를 헤엄치려 클릭 클릭하여 고구마 밭고랑 뒤지듯 했으나 신통한 알갱이는 없어 그만 문을 닫고 모두 싫증나서 흩어졌다 배추 잎처럼 싱싱했었는데 갑자기 내가슴 냉기가 돌고 서릿발로 시려 꽉 조여 싸늘한 얼음 알갱이처럼 굳어버렸다 한랭 고기압이 급격히 하강했을 거야 웅크린 나무들에 흰서리 덮고 비둘기는 냉기를 피해 달아나고 나도 가슴 조여 숨까지 싸늘했다 헐떡거리는 진액에서 쥐어짜 내는 싸늘한 물이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는 것 같다 종전까지 새파란 배춧잎이 싱싱했었는데 폭삭 내려앉았다 습기를 실어올 온대성 저기압이 오면 가슴 누그러질 거야 그동안 껑충껑충 긴 호흡으로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가슴을 두들겨 맛사지를 했다 파르르 떨던 배춧잎이 제 빛으로 돌아와 안도의 숨 쉰다‘ 제자리로 돌아갔으니 새파란 배춧잎 가슴이 조이는 일은 더는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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