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호박꽃 벌들이 모이는 곳

인보 2014. 5. 13. 22:34

 


 

      호박꽃 벌들이 모이는 곳 호 당 2014.5.13 세월을 잘 이겨낸 호박꽃 벌들 혹시나 눈치 보기 싫어 여기 오지는 않겠지요 여기 우리의 요람인 걸 포근해 향기 없어도 호박꽃 벌이 있거든 바로 옆에 공원은 기를 도와주는 푸른 피톤치드의 풀장이래 푸른 물결이 출렁거리며 손짓해요 비게 덩이는 헤엄도 버거워 씩씩거리고 호박꽃은 꼬부랑거리면서도 생을 꼭 붙들고 물장구만 치고 있고요 나는 세월에 폭 절인 퇴역인간 홀소리 닿소리를 매달고 있으면 모여들어 맛있게 따고 있거든 보이소 명심보감 강의하는데 귀를 빌려서라도 들어보라고 장수시대라 그저 밥 먹고 똥 싸는 일로 세월을 품으려 하지 말고 여러 가지 양식을 품은 이슬이 내리면 피하지 말고 맞아보래요 값싼 연료에만 눈독 들이지 말고 가끔 이슬이나 소나기도 맞고 머리 채워가며 장수하면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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