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짝사랑한다/호당. 2020.6.19
태양을 가슴에 품어야
내 직성이 풀리는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하루라도 태양을 품지 않으면
내 가슴 텅 빈 것 같고
긴 장마철은 가히 실신 지경이다
다행히 그의 언저리를 돌면서
내뿜는 숨결을 받아 겨우 버틴다
그의 열정은 거룩한
사랑의 정점인 듯
가슴에 품으면 만사태평하다
나는 그의 품에 찰싹 붙어 있고 싶고
어루만져주기만 하면 가슴 울렁울렁
고추밭을 마구 삶을수록
고추 더 붉어지고
그의 품에 포근히 잠들고 만다
내 혼자만의 짝사랑인가
만인의 사랑인가
꿈 깨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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