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호당. 2020.9.25 찬 서리 거뜬히 이겨 내 욕망 한 뭉치 피워냈다 이름 모를 후미진 곳 그간 맘 졸였었다 삶이 어찌 평탄만 있으랴 삶의 외부는 모두 견뎌야 내가 산다 태풍 지나갈 때까지 누워 기다린다 산새들 우짖어 힘 실어주었고 선한 바람 어루만져 주었다 내 생에 가장 꽃피는 시간을 아무도 봐주지 않아도 좋아 하늘이 알고 산새가 알고 이만하면 됐다고 자부한다 이름 없는 풀꽃은 모두 그렇게 살아 한 세상 잘 살아 꽃 피운 구절초. |
구절초/호당. 2020.9.25 찬 서리 거뜬히 이겨 내 욕망 한 뭉치 피워냈다 이름 모를 후미진 곳 그간 맘 졸였었다 삶이 어찌 평탄만 있으랴 삶의 외부는 모두 견뎌야 내가 산다 태풍 지나갈 때까지 누워 기다린다 산새들 우짖어 힘 실어주었고 선한 바람 어루만져 주었다 내 생에 가장 꽃피는 시간을 아무도 봐주지 않아도 좋아 하늘이 알고 산새가 알고 이만하면 됐다고 자부한다 이름 없는 풀꽃은 모두 그렇게 살아 한 세상 잘 살아 꽃 피운 구절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