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칠곡 마을 버스

인보 2020. 9. 26. 14:42

칠곡 마을버스/호당.   2020.9.25
칠곡 마을은 넓다
뺑뺑이 도는 마을버스
순박한 마음 
가득 채워도 좋고 
텅텅 비어도 좋다
내가 돎으로써 마음 편해진다
안부 주고받고 인심 주고받고
소식 주고받고 칠곡이 편해진다
내 핸들 뒤뚱 거북해하는 
노파 부추겨 주고 
부랑자 나무란다 
버스 안은 화기애애
한마음이 된다
들길을 달린다 
누런 벼 고개 숙여 반긴다
하늘 날던 새 하강 상향
구석구석 훑어 쉼 없어
칠곡은 밝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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