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꽃 핀다

인보 2021. 4. 2. 14:49
 

꽃 핀다/호당. 2021.4.2
벌써 남들은 꽃 피우고 
거들먹거리다가
된서리 맞아 
폭삭하고 말았다
나는 꽃 피우려
10여 년을 갈고 닦고
겨우 꽃봉오리 피웠다
봄은 나를 그냥 두지 않았다
뒤에서 막 떠미는 바람에
드디어 꽃을 피워냈다
손뼉 치는 사람
향기 좋다는 사람
문체가 매끄럽다는 사람
색채가 아름답다는 사람
칭찬도 꽃처럼 각기 달랐다
자기 노력으로 
꽃 피울 때가 
가장 보람인걸

'자작글-02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비꽃  (0) 2021.04.04
듣기 좋은 말  (0) 2021.04.02
비 맞고 걸으면  (0) 2021.04.02
4월은 잔인한 달  (0) 2021.03.31
파리바게뜨 빵  (0) 202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