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제비꽃

인보 2021. 4. 4. 15:33


      제비꽃 /호당. 2021.4.4 연약한 몸매는 가냘픈 여인 아파트 뜰에 지천으로 방긋 보랏빛 사랑을 흘리는데도 맥문동이 본거지라고 경비 아저씨는 사정없이 쫓아냈다 아저씨 가냘픈 여인에 잔인하잖아요 아니 남의 영역에서 활개 치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단다 하늘이 무너져도 살아날 구멍 있다 맥문동 틈에 끼어 뿌리 깊게 내리고 흥 나 여기 있지롱 질긴 생명 나를 거부하는 불모지에도 끈질기게 발 내린다 산다는 것은 쉽게 생각 말라 경쟁에서 이겨야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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