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호당. 2021`.5.23 해님의 사랑이 가장 가깝게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지만 내 詩는 겉핥기로 속속들이 여물지 않았다 가장 위급할 때 제 밑바닥까지 기를 빨아내어 험한 고지를 쫓기듯 넘고 난 뒤 그제야 피 터지고 통증을 알아차리는 것처럼 해님의 시선이 차츰 길어져서야 혓바닥 위력인 핥기에 땀방울 뚝뚝 흘리며 헐떡거린다 가장 박절한 시점은 오지 않아 개으른 시어는 뒤죽박죽 치다 해님이 멀어져 가자 화들짝 할라 하지에서 가장 가깝게 사랑을 줄 때 정신 차리지 않았다면 후에는 혼쭐 맞을 일만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