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맞춤/호당. 2021.6.24 꽉 잠긴 대문을 열고 들어갈 허락은 없다 대문 밖에서 서성거리는 일은 부질없다 남자의 자존심을 최대한 높여 밀고 들어가는 무지막지한 짓 이건 무식과 무지의 소치다 사랑이란 열매를 얼마나 달구어 붉게 하느냐는 햇볕을 꽉꽉 쬐어 주는 일이다 마음의 꽃다발을 주는 일 빗장이 풀린다 동굴 같은 광장에서 혀와 혀의 만남 단물이 샘솟듯 줄줄 흐른다 마음을 빨아들일 때는 사랑의 열매가 붉어가고 있었다 대문 밖은 높은 절벽이 턱 버티고 있다 이 절벽을 허물어뜨리는 일이 내일이다 초심을 잃지 말자 절벽은 턱 버티는 산맥 같은 묵직한 맘 여기서 콧대 높이는 일은 사랑에 대한 배신이다 납작 엎드려 사랑은 굳었노라고 역설했다 입맞춤은 내 증표만 붙었다 다른 바코드는 얼씬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