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풍향계

인보 2021. 6. 25. 09:57

풍향계/호당.  2021.6.25
바람 부는 쪽으로 몸을 돌린다지만
아무래도 바람났는지
요리조리 좌정 못 해 가슴 뛰는 풍향계
밤이 누렇게 익어 바람 타는 계절을 맞고도
끄떡없이 지키는데 
유독 일찍 바람 탄 밤송이 남 먼저 쩍 벌려
알밤 보내고 빈자리가 너무 허전했다
웬만한 바람에 성차지 않아 하얀 가슴을
딱따구리가 콕콕 찢을 때 짜릿한 쾌감
이건 늦바람의 울렁증이다
나야 바람 따라 *빌붙는 풍향계다
획 방향 돌리자 
빈 밤송이는 툭 떨어져 처박히고
말았다 
풍향계는 바람맞지 않아 정심이야
*권력이나 경제적 이득을 얻기위해
  남에게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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