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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과 같지 않다

내 마음과 같지 않다/호당/ 2024.9.9세상이 공평하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그래서 인간은 아등바등한다내가 점심 한 끼 사면 그도 살 것이라는 생각은어리바리한 자의 마음이다그는 우리 아파트 기능 기사다화장실 등 교체 작업 후 수고와 감사의 맘 한 뭉치 내밀었더니탁구공처럼 튀다가 민낯이 부끄럽다추석을 앞두고 마음 뭉치 드리고 싶어 그의 직무실문턱에 두고 전화벨이 불통퇴근 무렵 연락에 닿아 전말을 듣고는 뭐 시큰둥한 음향이 코가 시리다자신을 숙성한 붉은 사과인 줄 생각타인은 나를 아직 풋사과로 여긴 것인가내 마음과 같지 않다고 하는 생각이미숙하다. 더 닦아야 한다

자작글-024 2024.09.10

꿈 /호당/ 2024.9.9여느 때와 같은 시각에 잠들어 곤한 잠은 깊은 우물 속으로 가라앉는다그럴 때 내 항문으로 맑은 공기가 드나들어 부력 감가슴 답답함에서 후련함으로 이어간다붉게 익은 탐스러운 사과 같은처녀가 윙크를 보내는 것이 아닌가바라보니 그의 몸에서 서광이 뻗고내 심장으로 꽉 박히는 것이 아닌가길조다서툰 다이빙 때 물 튀겨 오르는 것처럼붉은피톨이 뻗는다붉은 새 떼가 일제히 하늘 날고이슬방울이 후드득 떨어진다아름다운 요지경 속으로 처녀와 노닥거리는데궁둥이 척석어머니는 무슨 꿈 꾸느라 늦잠이야 한다꿈 깨자 잡은 새 한 마리 내 손은 빈손사춘기 터널을 막 빠져나오는 중이다

자작글-024 2024.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