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해와 달은 알지

인보 2021. 7. 4. 16:43

                해와 달은 알지 /호당/ 2021.7.4 웬만해서는 감정 드러내지 않는다 하는 짓거리 하도 딱해 얼굴 찌푸린다 두 동강 난 한국 왜 이렇게 됐나 내로남불의 검은 불이 타고 있어 보름달은 몸을 획 돌리자 은밀한 골목에서 뒷거래 억억 소리 겉으로는 가장 깨끗한 백지장 행세 이 밤이 지나 밝아 오면 모든 일은 태연히 흐른다 그래도 해와 달은 알거든 돌다리 건널 희망은 있었는데 워낙 강물이 도도하게 흘러 건널 의욕은 사라지고 한숨 소리 억 소리 해와 달이 아는데 민초의 귀 그렇게 어둡지는 않거든 노인들만 상실의 시대라고 말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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