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은 알지 /호당/ 2021.7.4
웬만해서는
감정 드러내지 않는다
하는 짓거리 하도 딱해
얼굴 찌푸린다
두 동강 난 한국
왜 이렇게 됐나
내로남불의
검은 불이 타고 있어
보름달은 몸을 획 돌리자
은밀한 골목에서 뒷거래
억억 소리
겉으로는 가장 깨끗한
백지장 행세
이 밤이 지나 밝아 오면
모든 일은 태연히 흐른다
그래도 해와 달은 알거든
돌다리 건널 희망은 있었는데
워낙 강물이 도도하게 흘러
건널 의욕은 사라지고 한숨 소리
억 소리
해와 달이 아는데
민초의 귀 그렇게 어둡지는 않거든
노인들만
상실의 시대라고 말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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