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풀죽은 배추잎 /호당/ 2021.7.3 서산에 걸친 노을 보고도 아무 걱정하지 않은 나이 자고 일어나면 풀죽은 배추잎 빳빳이 살아난다 먹구름 타고 들리는 조전 귓가에서 사라진다 육지에 붙들린 장어 꼬리치고 팔딱거리는 힘 언제까지 가나 빗줄기 타고 지상을 거닐던 지렁이 햇볕 쬐기 전에 제 자리 찾아야 할 텐데 풀죽지 않으려 폐활량을 키워 밤 세면 배추잎은 팔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