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감영공원에서/호당. 2021.6.30
녹음이 피고 라일락꽃 향기 따라
벌 나비 춤추듯이 팔랑팔랑
모여들기는 잠깐
훤칠한 함바 꽃에 다가서기는
어렵잖았지
단풍잎이 뚝뚝 떨어지자
돌아서는 것도 어렵잖게
꽃이 시들어 툭 떨어지는 것처럼
그렇게 별 상처 받는 것도 없고
섭리라는 방패로 삼으면
편한 것
꽃이 지는 것은 잠깐이지
꽃필 때까지 아기자기한 풍경
잊기는 쉽지 않네
멀리 있거나 가까이 있거나
보지 않아 잊는 것도
잠깐임을 좋을 것을
쉽지 않네
경상감영 풍광이
그대로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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