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의 바람/호당/2021.7.25 그이와 연애한 지 7년 달콤한 것도 쓴 것도 맛보았지만 속속 마지막까지 털어 주지는 않았다 오늘의 예감이 급하게 돌아간다 획 몰아치는 바람이 대뜸 젖가슴과 배를 훑고 명당까지 도달한다 7년을 노리던 바람 오늘은 사자의 포효 같은 기세로 달려든다 안돼 안돼 딱 하나만 줄 수 없어 오늘은 미친바람으로 변했는가보다 이것 어떻게 마음 돌려놓지 잠시 그 자리 피하는 사이 그는 허방에서 허우적거린다 햇볕이 짙게 타이르자 얌전해졌다 사랑한다는 말 끝까지 책임질 말이다 마지막 관문을 든든히 지키는 것이 사랑이다 광기의 바람은 온순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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