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백수들/호당/ 2021.12.26
젊은이의 일터 총총한
스마트폰 점포
불티 날릴 때 경기 좋았고
지금 희미한 잔불
초등학생까지 안 가진 자 없다
두 주먹 쥐고 정신없이 달린들
헤딩할 곳 만원
학사 석사 고급인력
철철 넘쳐
질퍽하게 깔린 고급 백수들
점포 부수고 새로 수리하고
흔한 풍경
미친 듯 달리다가 곤두박질
빗떠 안고
아예 포기한 듯
청춘사업에 열중
오토바이에 아가씨 싣고
무단횡단 씽씽 달리거나
애인 손잡고 천천히 보라는 듯
아무렇게나 활보
또래 쏜살같이 달려 본들
천천히 걸은들
모두 젊은 백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