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음에 맘 시리다/인보/ 2022.11.27
겨울답지 않은 따뜻함에
시샘한 찬바람이
맛보라는 듯
고드름을 들고 달려온다
무릎보호대를 감고
맞서려 걷는다
웅크려 살살 걷는 발걸음
삐끗 소리에 관절이 놀라
콧구멍 시큼 거리 일 듯하다
자동차 브레이크를 밟으면
라이닝이 바퀴를 꽉 잡는다
제 몸 닳아 부스러지면서
연골이 모두 닳았으니
관절이 시큼 새콤함
삐걱삐걱 뿌드득
뼈의 마찰음에
마음 갉아낸다
라이닝을 갈아야 하나
고물차 부품 교체하면서
끌고 다녀야 하나
한파의 귀에 대고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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