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6월 초 아침에

호당의 작품들 2023. 6. 3. 09:54


6월 초  아침에/인보/  2023.6.2

간밤 비 내려 산천이
산뜻해 반짝인다

멀리서 찬기만 보내던 그녀
가까이 올수록 발정 난 
수캐처럼 신비한 
옥시토신이 분비하는 
아침이다

새파란 풀잎
툭툭 걷어차며 갓 익은 
취청오이 하나 뚝 따서
아삭아삭 씹어 풋 향 확
풍겨 싱그럽다

이 기분 이 맘으로 
하루를 열어 
산뜻한 구도로 채색해도
좋을 6월 초 아침이다
 

'자작글-023'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련 邪戀  (0) 2023.06.04
헌팅캡  (0) 2023.06.03
봄나물 산채  (0) 2023.06.02
비 오는 날 오후  (0) 2023.06.01
삶이 창자 같다  (0) 2023.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