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벽시계 /호당/ 2023.6.19
거실을 지킨 지 근 20여 년
갈수록 태업한다
그때마다 달래려 달콤한
단백질 꼬치를 갈아주면
얼마간 정색한다
아랫마을 그네 뛰는 춘향이
치맛바람은 단 10분도 못가
지쳐 멈춘다
윗마을 사내 단물 빨아대며
가슴 벌렁거린다
한편
목 돌린 풍뎅이 딱 벌려 누워
뱅글뱅글 뱅그르르
이걸 보고 요기 일어나
긴 담뱃대 주춤주춤
송이버섯 시간을 두고 내밀고
이 짓거리도 날이 갈수록
근력이 보채 늦어진다
행위는 잊지 않지만
그 꼴보다
노선버스 놓치기 십상이다
꼬치 하나 갈아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