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우리 집 벽시계

호당의 작품들 2023. 6. 19. 08:27

 

우리 집 벽시계 /호당/ 2023.6.19 거실을 지킨 지 근 20여 년 갈수록 태업한다 그때마다 달래려 달콤한 단백질 꼬치를 갈아주면 얼마간 정색한다 아랫마을 그네 뛰는 춘향이 치맛바람은 단 10분도 못가 지쳐 멈춘다 윗마을 사내 단물 빨아대며 가슴 벌렁거린다 한편 목 돌린 풍뎅이 딱 벌려 누워 뱅글뱅글 뱅그르르 이걸 보고 요기 일어나 긴 담뱃대 주춤주춤 송이버섯 시간을 두고 내밀고 이 짓거리도 날이 갈수록 근력이 보채 늦어진다 행위는 잊지 않지만 그 꼴보다 노선버스 놓치기 십상이다 꼬치 하나 갈아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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