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 건조증-1/호당/ 2023.8.14
눈알이 먹먹해진다
이건 내 맘이 말라 간다는 징조다
시를 쓴다고 겁 없이 *나부랭이를 쏟는다
건조한 시 상상화는 지하에서 은유의 꽃은
피려다 된서리에 주저앉고 코끼리는 불러도
오지 않고
상투어만 그럴 듯 널어놓고
눈이 마르면 마음이 말라 백지에 깔아놓은
문장 무의미한 햇볕에 바싹바싹한
가랑잎 같은 문장
시급히 처방한다
남의 논물 끌어다 마른 자기 논에
감정이 메마른 삭정이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다
*종이나 헝겊 따위의 자질구레한 오라기.
어떤 부류의 사람이나 물건을 낮잡아 이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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