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맥 菽麥 //호당/ 2023.9.9 쓸모 있는 나무는 재목 되어 베고 쓸모없는 나무는 타고 난 수명을 누린다* 많은 나무 중 쓸모없는 나무 한 그루 오래 살다 보니 밤꽃 향기 퍼져 맘껏 맡을 때 가장 왕성한 적도 있었다 향기 지자 콩과 보리가 한 솥에서 서로 잘났다고 아웅다웅한다 숙맥을 알아차린 것은 쓸모없는 나무가 오래 산다는 것을 느낄 때다 숙맥을 감각으로만 알아차린 청맹과니가 시를 쓴다고 밤잠을 설치니 수명을 누린다 *장자 2편 ‘산목’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