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점상- 5 비 오는 날/호당/2023.11.8
천막치고 기다린다
비 오는 날은
벌들 나들이가 뜸하다
집에서 식구들과 노닥거리고
맛있는 식탁이나 준비하겠지
그런 팔자면 좋으련만
천막에 고인 물
착한 나무에는
거미줄 치지 않아요
위로한다
비 오는 날은 공치는 날이요
서러움은 하늘로 탓할 수도 없고
빗줄기 굵게 쏟아낸다
황토물이 흐른다
좋은 사람 있고
눈물 흘린 사람 있다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주섬주섬 거두어 짐 싼다
옷깃에 젖은 빗물은 씻으면 그만
내 가슴을 적시는 빗물은 수심이다
오늘 저녁은 라면으로 때워야겠다
하루살이
나는 배고픈 하루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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