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한 노장들/호당/ 2024.3.2
진 골목 식당들
참맛 물씬 뿌릴 12시 무렵
배꼽시계 따라 찾아든
어둑어둑한 나이테들
공직에서 희로애락을 겪은 이들
등짐 벗어 홀가분한 마음
반면
어눌한 말들이 새어 나온다
진 골목 긴 골목의 바람에
휩쓸려 같은 식탁으로 박힌다
마른 갈대 바람 맞아 서걱서걱
마음 나눈다
진 골목 진 맛에 막걸리
칵칵하는 동안 찌그러진 풍선은
부풀어 붕붕 뜬다
이만하면 충전했으니 왕년의 노장들
깜박거림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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