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나는 배달원(퀵서비스)

인보 2024. 3. 3. 11:07


      나는 배달원 (퀵 서비스)/호당/ 2024.3.3 내 번호는 다부지게 등록 해놓았다 내 식사 시간은 정한 바 없다 가족과 함께 밥상머리 앉아 숟가락 달그락거려 봐 얼마나 행복한가 바지랑대 위 길게 뽑은 안테나 내 귀를 더 예민하게 하려 새워놓았다 거기 솟대 한 마리 망보라 했다 벨소리는 행운의 소리 귀를 새워 청진한들 무음이다 해가 서산을 가리킨다 희망이 노을 따라 넘어간다 이윽고 바지랑대가 꿈틀 벨소리 요란하다 후닥닥 희망의 불꽃이 활짝 솟는다 배달요 여기서 저기서 오트바이는 신이나게 구른다 아내의 얼굴 내 새끼의 얼굴이 얼른거린다 조심해요 우리가 있잖아 내일부터 아내는 알바 새끼는 고시마직막날 제발 로또 복권 안겨라 나는 배달원 솟대로 기다리다 금방 몰찬 제비가 된다 배달은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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