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솟대 위 새 한 마리

인보 2024. 3. 4. 15:39

      솟대 위 새 한 마리/호당/2024.3.4 함지산 고개에 솟대 하나 망본다 어느 날 솟대 위 이름 모를 새가 앉아 눈망울 두리번두리번 그리고 한참 생각에 잠긴 듯 눈 감고 있다 밥이 되든 죽이 되든 시작해 보자는 생각 틀림없이 죽도 밥도 아닌 태워버린 숯덩이가 될 것이다 또한 이미 벌여 놓은 일 나갈수록 손해요 난감하게 된다 솟댄 앉은 새에게 충고한다 깊이 생각하라 방향을 정한 다음 날아라 새는 고개를 갸우뚱갸우뚱 어디로 가면 내 짝을 만날까 그리고 풍성한 먹이 찾아 새끼를 기룰까 날개를 퍼덕이더니 드디어 활짝 날아가다 따뜻한 임이 오는 길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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