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배움을 위하여

인보 2024. 5. 28. 18:05

      배움을 위하여 /호당/ 2024.5.28 배울 기회 놓쳐 그냥 세월은 흘러갔을지라도 밝은 세상에서 아들딸 며느리 손자 앞에 책을 펴 든 용기 갇힌 배움의 응어리는 좀처럼 풀리지 않네 배움의 열망에 삽으로 머리통을 틔워 주지만 잠시 그때뿐 막히고 말았네 애끓는 선생의 몸짓에 부응하려 어지간히 애쓰네 모진 차돌 깨뜨리고 말겠다 망치 들고 정을 꽂아 내리치고 또 치고 불이 번쩍 차돌 가루 튀어 눈이 쓰리다 조금 파이고 나니 떠듬떠듬 읽어요 쓰기는 자음이 여기저기서 제 소리값으로 웃고 있어요 이것 끌어올 줄 몰라 답답하네요 세월이 약이 될 때가 오고 말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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