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동에 뿌리 내리려/호당/ 2024.5.29
떠돌이 기생처럼
뿌리 내리지도 않게
이 고을 저 골짜기 양 떼 몰고
따라오지 않는 새끼들에
젖 물려 달래고
지금
홀라당 짐 벗어버린 다음
여기
동천동에 뿌리 내리려 한다
초옥은 오래 견뎌
파열음을 내지만
새 옷 갈아입히지도 않고
그냥
다독이며 끝장 보려 한다
뿌리 내리려 들자
백설이 먼저 찾아와
시리게 한다
젖줄 풍성하던 모래알 같은
추억을 씹은들
이 볼 저 귀때기 찔러
잇몸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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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동에 뿌리 내리려/호당/ 2024.5.29
떠돌이 기생처럼
뿌리 내리지도 않게
이 고을 저 골짜기 양 떼 몰고
따라오지 않는 새끼들에
젖 물려 달래고
지금
홀라당 짐 벗어버린 다음
여기
동천동에 뿌리 내리려 한다
초옥은 오래 견뎌
파열음을 내지만
새 옷 갈아입히지도 않고
그냥
다독이며 끝장 보려 한다
뿌리 내리려 들자
백설이 먼저 찾아와
시리게 한다
젖줄 풍성하던 모래알 같은
추억을 씹은들
이 볼 저 귀때기 찔러
잇몸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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