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우주의 블랙홀

인보 2024. 5. 29. 19:02


 



우주의 블랙홀 -자기기만- /호당/ 2024.5.29

그는 매사에 우주인처럼 
태연히 자기과시에 몰두한다
이해하기 곤란한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같은
정설이라 논하는데
천동설을 곧이곧대로 믿는 
우리는 어리둥절하다
자기는 항성이고 
우리는 그의 신변을 도는
행성쯤으로 생각한다
지구를 중심으로 달의 운행처럼

자기만의 하늘(천체)을 차지하고
성경을 구절마다 복사하여
하늘길에 도배하고
우리는 스마트폰을 톡톡
육각수를 마실 뿐이다

여느 날도 마찬가지로 
우주를 유영하여 
하느님도 해님도 알현한다는
허황한 소리로 들리고
신이 난 듯 열변한다
오존층에 다다랐다
이건
하늘의 블랙홀이야
거기서 허우적거려도
내 손이 미치지 않아 
지구촌의 블랙홀을 주시하고
근처에만 배회한다

예사롭지 않은 
우주적인 사고와 교만은 
결국 
오존층으로 블랙홀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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