찝찝하다/호당/ 2025.1.9
민속떡집을 자주 이용한다
저렴하고 양심적인 가게라서
원종 게발선인장이 구석에서
아무렇거나 자라 눈 반짝반짝
잎 반들반들
저걸 꺾꽂이하면 좋겠다
말 떨어지자마자
꺾으려 든다
급히 제지하며
지금은 때가 아니다
봄철이 적기라 했더니
아닌걸
그냥 가져가란다
급히 사양하니
비닐에 담아 내민다
걸 거쳐서 그냥 처박아
놓아 처리한다며
진심 담긴 말
홍재수에 양심이 찝찝하다
지주를 새우고 다듬으니
촌색시가 일약 세련되었다
그래도 찝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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