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5

연서 戀書

인보 2025. 1. 18. 10:38

연서 戀書 /호당/ 2025.1.18

잘 생기지도
뭐 뚜렷이 
내세울 것도 없는
흔한 소나무 중 하나

남들처럼 
봄은 돌아와서 
봄을 감당할 줄 몰라 
야행성이 발동한다

눈이라도 밝아야 
살필 줄 알지
올빼미 낮에는 숲에서 
꼼짝하지 않는지 
알기나 하나

몰래 넣은 연서 戀書는 
화들짝하는 십자매에 
연서* 憐恕 받지만 
연서는 영서** 永逝가 되고 만다.


*불쌍히 여겨 용서함
**영원히 잠든다는 뜻으로, 사람의 죽음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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