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5

먼발치

호당의 작품들 2025. 5. 1. 10:48

먼발치/호당/   2025.5.1

벌집 구멍마다 
애벌레를 일일이 
챙길 때는 지난 것이다
함께 묵향 피웠지만 
밥상같이 술잔 부딪는 
소리 없이 헤어져
흘러간 세월 10여 년
찌그러진 얼굴 모여들어 
값싼 한 끼 식당 둘레를 
바글바글 한다
맞닥뜨리지 않으면
얼음 위 스케이팅 슬쩍한들 
먼발치에 있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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