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운암지공원을 거닐다

인보 2005. 5. 20. 06:40




새벽 운암지 공원을 거닐다

2005.7.30 호 당

어제의 열기는
자전에 짓눌려
이맘때쯤의 체온은
서늘하기만 하다.

어머니의 넓은 가슴으로
포용하는 운암지 공원을
젖가슴을 더듬으면서
파고들었다.
지천에 깔린 망초
달 쫓다 놓쳐버린 달맞이꽃이
시치미 떼고
아침 이슬 맞고는
나를 반긴다.

산등성이 뻐꾸기
짝을 잃었나!
공원에 자리 잡은 운암지에
내 얼굴 투영시켜놓고
사색의 길을 빙빙 돌면서
허망 된 꿈 날리고는
남는 것 알맹이
한 톨이라도 낚아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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